(955.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베트남 여행을 통해 삶의 의욕이 따뜻하게 살아납니다.
처음처럼!~
머언 베트남 땅에서 길을 걷고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니 겨울비가
환영의 몸짓을 하듯이 주적주적 내립니다. 삶의 고단함이 만만치 않은 시대,
들뜰 일도 거의 없지만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여히 맞으라는
하늘의 뜻을 전하는 듯 짐짓 준엄하기까지 합니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 견디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견뎌지고 버텨지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솔깃하기도 하구요.
그마저도 끝내 흘러가고 지나가는 것이기에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인지도
모르구요.
한 해의 끝에서 지난 시간,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제쳐두고 오늘
이 시간을 그대로 즐기고 느끼는 지혜로운 삶을 온 마음으로 염원해봅니다.
아직 남은 한 주의 몇 일을 온전히, 오롯이 맘껏 누리시길요.
지난 한 주, 아니 거의 10여일, 잘 보내셨는지요?
베트남 길위를 뚜벅뚜벅 터벅터벅 걷느라 이번 주 월요편지는 많이 늦어진
목요편지가 되었습니다.
대설 다음날인 지난 금요일 이른 아침에 고딩 친구들과 함께 떠난 베트남
트레킹등 여정이 오늘 나무요일 아침에 마무리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래저래 분주한 즈음임에도 낯선 그 곳으로 '그냥 떠난' 그 시공간 여행이
꿈을 꾸듯 삶에 녹아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