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끝내 6월이 왔습니다. 여름이 왔습니다.
희미하게 멀어져가던 마치터널의 그 소녀가 생각나고 잊혀져가던
그 여름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고향집 텃밭 하얀 개망초 너머, 곧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대문
담벼락 행복빛의 능소화 아래 앵두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그 어떤 작위나 부자연스러움도 없이 피어나고 익어가는 자연앞에
부끄러움이 한 움큼 뿌려집니다. 그냥 그대로 강물처럼 바람처럼
살아가도 되는데 말입니다. 헌신과 희생의 시절,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따뜻한 마음으로 열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헌신과 희생의 시절,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6월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단발머리 애인을 기다리며 상상해보던 피아노
소리 가늘고도 긴 현의 울림이 바람을 찌르는 햇살 같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