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휴일,잿빛 하늘아래 반짝이는 분홍색 구절초의 응원을 받으며 서울둘레길
안양천을 걸었습니다. 작은 한기를 머금은 바람 한 줄기가 볼을 어루만지며
지나갑니다. 아직 잎들이 여름의 녹빛을 띠고 있어 조바심이 일어나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을이 익어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가을이 벼락같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일상에 둔해진
나의 감각때문인지도 모르구요. 그 무엇도 흘러가고 변해간다는 것,
그것에 깨어있으니 삶의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지혜가 번뜩이듯 내 품에 안깁니다.
10월의 끝에서 새롭게 맞는 한 주, 여유와 행복이 가득하길 마음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아직 서리는 내리지 않았지만 霜降을 지나 立冬을 향해가는 즈음,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웬지모를 그리움 또한 절절한 것을 보니
가을을 타고 있는 한 사내가 저어기 서있습니다.
변화많은 날씨에 몸도 마음도 잘 챙기셔서 삶의 자유를 맘껏 누리시길
안부로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