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비내리는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쉼없이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비가 내린 것도 있지만 이 물들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늘 궁금했습니다.오늘 그 단서를 찾았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니 수많은 실개천같은 작은 물줄기들이 모이고 또 모여
거센 폭포수를 만들고 있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수많은 물방울들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이 떠올랐구요.
그 작은 힘들이 끝내 찬란하고 눈부신 가을단풍을 불러냈을거라는
당돌한 주장도 해 보구요.
이러한 단순한 자연의 이치속에서 세상도 삶도 흘러가고 있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그래서인지 나를 감싸고 있던 번민들이 걷히고 괜시리 힘이 납니다.
그 힘으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의 월요편지가 1,000번째가
되었을거라는 생각도 하구요.
새로운 한 주도 나답게 나다운 발걸음으로 살아가실거라 굳게 믿으면서요.
지난 한 주도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은 내 마음대로 특권이라도 있는 양, 편지가 조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을 바로 앞에 둔 10월의 참 좋은 날에
1,000번째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를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