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5.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너그럽고 넉넉하고 건강한 한가위 명절 보내세요~
처음처럼!~
춘래불사춘보다는 秋來不似秋가 어울리는 날, 고향의 무더위와 땡볕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호남들녁의 벼들이 익어가고 하늘은 가을인데 대지는 여전히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 더위가 맹위를 떨칩니다.
이러다가 별안간 가을이 다가올 것임을 잘 알기에 그러려니 하며 짐짓 태연한 척
하고 있구요. 삶도 자연도 결국 그렇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지만 때론 견디기
힘들때가 있음을 인정하고 버텨가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추석연휴 가을의 문턱에서 맞는 새로운 한 주, 건강하고 넉넉한 일상 누리시길
온마음을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백로가 지나 추석이 코앞인데 더위가 여름인양 착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여름이 버티는 이유는 우리에게 남은 이야기가 있어서일게지요.
기후위기가 오든 말든 날씨가 덥든 말든 탐욕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세상에 마지막 경고라도 할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거나 늦더위에 몸도 마음도 잘 챙기시고, 복된 한가위 보내시길
안부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