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6.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나다운 삶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5월 열어가시자구요.
처음처럼!~
통도사 사하촌 신평마을에 봄비가 내립니다. 세찬 비와 가는 비가 바람에
휩쓸리며 오락가락합니다. 영축산 아래 평산마을 입구 카페 정원에 진분홍
빛깔의 해당화가 비에 촉촉이 젖은채로 지그시 피어 있구요.
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한 잔의 커피에 지난 한 주의 시름과 피곤함이
봄볕에 잔설이 녹듯이 사라집니다. 시비와 판단,비교와 기대심등 또한
오간데없이 그 자리가 텅 비어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대로 편안하고 자유롭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마음이 한 움큼 밀려오니 참 좋구요.
빗속에서 시작하는 5월의 새로운 한 주, 힘차게 맞으시길 마음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4월이 맞바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지고 오래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5월이 벼락같이 찾아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신록예찬이
절로 나오는 계절의 여왕 덕분에 내 마음도 한뼘은 너끈히 자랄 것 같은
느낌이 밀려오구요.
분별과 선입견, 고정관념 대신 텅빈 마음으로 새로운 5월, 새로운 한 주를
만끽하시길 안부로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