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새벽과 아침에 비가 내린 후 옥수동의 휴일 오후는 높은 구름과 이따금씩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이 9월에 딱 어울리는 날이었습니다. 아직 여름의 기운이
여전하지만 모처럼 딸아이와 옥수동 둘레길을 걷노라니 삶의 즐거움이 한가득
몰려왔습니다. 개망초와 푸른 달개비가 차지하던 길가엔 어느새
코스모스가 살짝 끼어들었음을 이내 알아차렸구요.
시간도 삶도 그 무엇도 흐르고 또 흘러간다는 것의
무게가 자못 중하게 느껴지니 이제 철이 든게 분명한듯 하구요.
새로운 9월이 온전히 시작되는 한 주, 맘껏 느끼고 누리시길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슬그머니 9월이 삶을 파고들었습니다.
사슴이 땅을 파고, 풀이 마르고, 검정나비의 달이라는 인디언 부족들의 그
9월을 생각해봅니다.
늘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 그들을 떠올리니 자연과 환경을
윽박지르며 살아온 이 시대야말로 늦었지만 바로 그들의 지혜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여름이 가을로 가는 길,
환절기에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 잘 챙기시길 안부로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