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아직 그런 나이가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왜 떠오르는 것일까요. 특히 요즘같은 여름밤이면 텃밭의
잡초를 모아 모깃불을 피워놓고 수박 한조각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기억,
어둔 여름밤 어디선가 들려오던 풀벌레 소리도 지금도 귓전에 선명하게 맴돕니다.
고향집 대문에 피어난 행복빛깔 능소화, 들길에서 만난
영롱하게 푸른 달개비(닭의 장풀)까지 가세하니 추억은 더욱 따뜻해집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뭔가 사람사는 냄새가 나던 시절이었지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한켠에 추억 한 줌 자리 내어주고, 누군가에게 마음
한 조각 내미는 일이 아닐까 싶구요.
8월의 가운데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좀 더 너그럽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열어가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입추와 말복을 한꺼번에 맞은 지난 주엔 '더위 안녕'을 기대했는데, 불청객
태풍 카눈의 등장에 조금은 긴장속에 정신없이 후다닥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아직 여름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 가을에 대한 성급한 구애는
처서까지는 살짝 내려놓아야 할 듯 하구요.
무엇보다도 소중한 건강과 일상의 행복 잘 챙기시길 안부로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