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쉼없이 무더위가 이어지는, 말 그대로 삼복 더위의 연속입니다.
캐나다 록키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더욱 그러한 것 같구요.
이런 날은 이 계절의 꽃인 배롱나무나 연꽃등에 쉽게 유혹당하기 쉬운 본능조차
무력화시킬 정도로 더위의 위세가 대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기야 '덥다'의 어원이 '굼뜬, 행동이 느려진 상태'에서 왔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구요. 이 즈음이야말로 '그래서 여름이구나'하며 감춰둔 긍정 한 조각을
살짝 꺼내보는 지혜를 발휘하기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더위속에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좀 더 여유있게, 좀 더 너그럽게
열어가시면 참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인디언 쇼니족에 따르면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8월이 어느 사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한 시인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라 했고,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며
8월을 예찬한 시인도 있구요.
삶처럼 동그란 8월의 이면에 감춰진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며 무더위 잘
견뎌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