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짜증대신 여유,빈의자가 되는 마음으로...
처음처럼!~
적막감이 돌 정도로 고요한 통도사 마을의 여름 밤이 깊어갑니다.
더워야 여름이고 더위와 친구하며 지내자고 무심코 던진 말의 책임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람 한줄기의 소중함이
이토록 진하게 다가올 줄은 미처 몰랐음도 고백하구요.
지구촌 곳곳에서 酷暑(혹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소식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연일 기록 경신을 하며 끓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니
적이 염려가 밀려오구요. 부디 무탈한 여름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름의 가운데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한 주,
그럼에도 시원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어가시자구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고,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8월이 왔습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삶의 발걸음이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대서가 지나 입추가 코앞인데 무더위가 극성입니다.
아프리카를 횡단한 탐험가가 폭염속에서 가장 생각난 곳이 북극점이라고 할
정도로 더위는 추위보다 견디기 어려운가 봅니다.
추위를 冬將軍(동장군), 더위를 炎帝(염제)라
하는 것도 그래서일거구요. 장군보다 황제가 위니까요.
짜증이 나고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쉬운 때, 조금 더 넉넉하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가꾸어나가면 견뎌내기가 좀 쉬어지겠지요.